바오밥 나무
아프리카로 가는 여행자들에게는 생떽쥐뻬리의 ''어린 왕자''를 배낭 한켠에 소중히 넣어 가져가기를 권한다. (올해(2007)는 ''어린 왕자''의 저자인 ''생떽쥐뻬리(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1900년 6월 29일 - 1944년 7월 31일 )'' 가 태어난 지 107년 되는 해이다.) 동 아프리카에 가면 웅장한 바오밥 나무와 야생의 코끼리를 보게 되고, 자연히 ''어린왕자''의 한 대목이 생각나게 된다.
''어린왕자''에서 바오밥 나무는 귀찮다고 잠시라도 놓아두면 별을 삼켜버리는 이미지로 표현되어 있다. 마치 공상 과학영화 속의 큰 문어같이 흡입판과 발로 목표물을 칭칭 감싸버리는 존재로 등장한다. 그리고 어린 왕자의 삽화를 보더라도 그 조그만 별을 다 차지하고 있는 바오밥의 이미지가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어 무섭고도 거리감마저 느껴진다. 실제로는 그런 이미지는 아니며 오히려 친근하며 신성시되는 나무이다.
바오밥 나무(Baobab tree)는 아프리카가 원산지로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나무를 의미하게 되었다. 지름 9m 이상의 어른 12 -14명이 두팔을 벌려 나무 둘레를 감싸야 하는 둘레의 길이와 보통 20미터 이상의 높이를 지닌 바오밥 나무들이 많이 발견된다. 열매는 점액질의 과육이 들어있고, 기름을 짜는 등 식용으로 사용하며 어린잎을 식용으로 사용한다. 때로는 물을 얻기 위해 바오밥 나무 안에 구멍을 내서 물을 고이게 하기도 한다. 또한 일시적인 은신처를 만들기 위해 나무에 구멍을 뚫기도 한다. 나무껍질은 로프, 바구니 등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는 유용한 나무이기에 현지인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열매가 달려 있는 모습이 쥐가 매달려 있는 듯 보여 ‘죽은 쥐 나무’라고도 일컫는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신성한 마법의 나무’로 여겨
동아프리카에서 공용어로 사용되는 스와힐리어로 바오밥 나무를 mbuyu(음부유)라고 부른다. 바오밥 나무는 아프리카의 상고마(Sangoma - 남아공지역)나 와강가(Waganga) 같은 주술사들에 의해 신성하게 여겨졌고 (물론 바오밥 나무뿐만 아니라 무화과 나무나 시카모레 나무 같은 것도 신성하겨 여겨졌다.) 일반 사람들도 이런 나무들을 신성하게 여긴다.
그 한 예로 지금도 도로를 만들 때 바오밥 나무가 있으면 나무를 베어 버리고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돌아서 길을 만드는 경우가 많이 있다.
바오밥 나무에 관한 많은 전설들이 있다. 해발 고도가 5199m로 아프리카에서 킬리만자로산 다음으로 높은 케냐산은 키쿠유 부족민들에게 신 ‘응가이’(Ngai)가 거하는 성스러운 산이다. 응가이 신이 실수로 바오밥 나무를 거꾸로 심어 뿌리가 하늘로 향하고 나무의 윗 부분은 하늘을 향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응가이 신이 깜빡 잊고 바오밥 나무를 되돌려 심는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나무의 가지가 마치 뿌리가 하늘을 향한 모습으로 지금까지 내려왔다고 해서 마치 산발한 여자의 머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아라비아의 전설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응가이 신이 아닌 악마가 꺼꾸로 심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남아공의 전설에도 옛날 옛날에 태초에 신이 있어 이 바오밥 나무를 만들었더니 나무들이 한군데 가만히 있지를 않고 제멋대로 걸어 다녔다.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 신은 이 나무를 심기로 결정했는데 제멋대로 걸어 다닌데에 대한 벌로 이번에는 나무를 거꾸로 심어놓았다. 그래서 뿌리가 하늘로 뻗은 형상이 된 것이다.
쓰임새 많은 바오밥 나무
바오밥은 아욱목 봄박스과의 낙엽 지는 큰키나무다. 1750년경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이 나무를 처음 본 식물학자 마이클 아단손에 의해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총 8종이 존재하는데, 그 구별은 꽃의 색이나 나무의 크기, 형태 등으로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바오밥은 20m까지 자랄 수 있고, 2,000년 가까이 살 수 있다고 한다.
바오밥의 녹색의 열매는 껍질은 그릇으로 이용하였고 백색의 과육은 주석산(포도즙에 많은 것) 등을 함유하므로 달콤새콤하여 그대로 먹거나 물에 우려내어 청량음료를 만든다. 전통주를 발효할 때도 사용했다. 열이 많이 날 때 해열제로 이용한다. 잎은 삶아서 먹기도 했고, 씨앗은 날로 먹거나 구워 먹을 수 있으며, 또한 씨앗을 갈아 커피 같은 음료를 만들거나 빻아서 끓여 죽을 쑤거나, 기장과 섞어서 먹기도 한다. 또한 유지성분이 풍부하여 바오밥 오일을 짠다. 노란색 불건성유로서 풍미가 있으며, 비누원료로도 쓴다. 아프리카와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로프나 말고삐, 민속악기의 현으로 사용되고, 카메룬에서는 가죽이기기용 타닌제로 이용된다.
바오밥은 40%가 넘는 높은 수분 함량 때문에 목재로서는 가치가 적다. 나무껍질을 빻아 훌륭한 섬유를 만들 수 있다. 밧줄이나 융단, 바구니, 종이, 옷 등을 비롯해 그물, 올가미, 자루, 심지어 현악기의 줄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꽃가루로 접착제를 만들 수도 있다.
또한 바오밥의 거의 모든 부분은 약용으로도 효과가 뛰어나다. 열매는 열병, 설사, 말라리아, 출혈, 괴혈병에 효과가 있으며, 나무껍질과 잎은 열병, 염증, 발한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바오밥 나무껍질은 유럽에서 이미 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예로부터 씨앗은 짓이겨 신체에 직접 바르거나 물에 타서 마셔 위, 신장, 관절 질환을 치료해왔다. 또한 아프리카 대륙 남서부 칼라하리 사막의 원주민들은 바오밥 씨앗을 독화살 해독제로 사용했다고 한다.
최근에 밝혀진 것으로는 바오밥의 잎은 안티 프리 래디컬의 기능을 하는 후라보노이드가 풍부하며 자외선 차단에 효능이 있어 세포를 보호하고 댄소닐(바오밥나무 추출물)은 피부보습효과가 뛰어나다.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인근에 있는 빅트리 - 2000년 정도 되었다는 바오밥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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