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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짜장과 계란 후라이

살아가는 이야기

by 우갈리 2007. 1. 2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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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짜장과 계란 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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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는 짜장면 세대이다.(표준어로는 자장면이라 해야 하지만 짜장면이란 말이 정감있어 버리기가 싫다.)

 지금 한창 커가는 어린친구들은 피자나 스파게티 세대였지만 우리에게는 거무튀튀한 짜장이 그렇게 맛난 음식일 수가 없었다.

외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귀국한 다음 거의 한 두달동안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을 만나면 ''뭐 먹고 싶니?" 하고 물어봤을 때 "간짜장이랑 탕수육" 이라 한결 같이 대답한적이 있었다.

물론 그 덕분에 순식간에 5kg 이상 살이 불어난 경험이 있다.

요즘은 기름에 튀긴 음식을 약간은 꺼려하지만 그래도 기름에 튀기고 볶은 음식이 입에서 땡기니 안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되었다. 

지금도 기름이 좋네 나쁘네 하면서도 몸에서 땡기는 음식 중에 짜장이 최고 인듯하다.


그 짜장면에 대한 아련한 기억들..

어렸을 적에 짜장면을 먹으면 계란후라이를 하나 얹어주던 동해 반점이란 중국요리집이 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집이지만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한다. 지금 살고 있는 서울의 대부분의 중국집에서는 서비스로 주는 집이 거의 없다.... 전에는 한두군데 있었지만 조류인플루엔자 파동 이후에 계란 후라이를 주는 집이 없어졌다. (원가 절감 차원인지 모르지만)  그래서 지금도 짜장면을 먹을 적에는  계란 후라이를 같이 주문하기도 한다.  (조금 이상하게 쳐다보기도 한다. 공짜로 주시는 곳도 있고, 500원 정도 추가금 내고 먹기도 한다. )

 인천 신흥동 4거리에 신일 반점이란 중국집이 있는 데 -- 신문에 난 나름 유명한 집.. 출장차 인근을 방문 하였고 마침 이 집이 눈에 띠어 갔을 때 작은 감동이 일었다..
계란 후라이를 간짜장에 얹어주는 것이 아닌가.-물론 짜장도 바로 볶아서 주었기에 맛도 있었다.  예전의 기억이 나면서 잠시 행복한 느낌.. 과거를 회상하면서 추억에 잠기는 그 기분. 그저 짜장면 한그릇에 행복할 수 있었던 순수함이 그립다.


근데 간짜장에 계란 후라이를 이야기 하니 다른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 부산 경남은 간짜장에는 계란후라이 필수랍니다. - 정말 맞나요?

 경상도에는 간짜장에 기본으로 나오는데 윗 지방으로 오니깐 안나오더라는....

계란 후라이 없어요???  했더니 같이 갔던 분들도 뭐야???


이런 눈으로 쳐다보더라는 쿨럭 쿠쿠쿠

 인천 쪽도 간짜장을 시키면 기본으로 나온답니다.///

 이런 작은 계란 후라이 하나때문에 기분이 왔다 갔다 하는 군요..

 사소한 것에 집착하게 되는 이 간짜장의 힘은 어디에서 올까요?


 





참고 : 신일반점은 짬뽕과 탕수육으로 유명한 집이다.
역시나 짜장면도 중간이상의 맛을 유지하고 있는 집이다
위치 : 구 인천 시립 병원 인근, 인천 신흥동 4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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